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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블로그를 부모님 디지털 문제 기록으로 남기기로 한 이유
처음부터 이 블로그를 만들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다.
부모님께 스마트폰을 알려드리면서 겪었던 일들을 어딘가에 정리해야겠다는 생각도,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목표도 처음에는 분명하지 않았다.
그저 그날그날 있었던 일들이 머릿속에 오래 남았을 뿐이다.

같은 설명을 여러 번 하게 됐던 날, 도와드린다고 했던 행동이 오히려 불편이 되었던 순간, 부모님이 스마트폰을 앞에 두고 괜히 손을 떼고 기다리던 표정 같은 것들 말이다.
그 장면들이 자꾸 마음에 남았다.
처음에는 “왜 이렇게까지 어려워하실까”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.
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질문의 방향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.
“왜 이게 이렇게 느껴질까”, “내 설명은 왜 닿지 않았을까”, “이 불안은 어디서 오는 걸까”.
부모님 디지털 문제를 겪으면서 나는 기술보다 관계를 더 많이 마주하게 됐다.
스마트폰은 그저 계기였고, 실제로 어려웠던 건 서로 다른 기준과 속도를 이해하는 일이었다.
이 블로그를 기록으로 남기기로 마음먹은 것도 바로 그 지점 때문이다.
이건 스마트폰 사용법을 정리하는 공간이 아니라, 부모님과 내가 같은 화면을 보기까지의 과정을 남기는 공간에 가깝다.
어떤 날은 설명이 통했고, 어떤 날은 아무리 말해도 전달되지 않았다.
그 차이는 기능의 난이도 때문이 아니라, 그날의 분위기, 말투, 기다림의 길이 같은 아주 사소한 요소에서 갈렸다.
그런 경험들을 지나면서 나는 하나의 결론에 가까워졌다.
부모님 디지털 문제는 ‘해결해야 할 문제’라기보다 ‘기록할 필요가 있는 과정’이라는 생각이었다.
왜냐하면 이 과정에는 정답이 없었기 때문이다.
누군가에게 잘 통했던 설명이 다른 날에는 전혀 통하지 않기도 했고, 어제는 괜찮았던 방식이 오늘은 오히려 불편이 되기도 했다.
그래서 나는 이 블로그에 해결책을 남기기보다 상황을 남기기로 했다.
내가 무엇을 잘못 이해했는지, 부모님은 어디에서 멈췄는지, 그날의 분위기는 어땠는지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려고 했다.
이 기록들은 누군가에게는 별 의미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.
하지만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, “아, 우리 집도 이랬다”라고 고개를 끄덕일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은 있다.
그렇다고 이 블로그가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한 공간이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.
나 역시 아직 배우는 중이고, 부모님과의 대화는 지금도 계속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.
이건 완성된 이야기보다 진행 중인 기록에 더 가깝다.
이 블로그를 통해 내가 가장 많이 돌아보게 된 건 부모님이 아니라 나 자신이었다.
설명할 때의 태도, 조급해지는 순간, 괜히 능숙해 보이고 싶었던 마음 같은 것들이다.
그런 의미에서 이 기록은 부모님을 위한 기록이기도 하지만, 동시에 나 자신을 위한 기록이기도 하다.
잊어버리기 쉬운 깨달음들을 다시 꺼내 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했다.
앞으로 이 블로그에 어떤 글이 더 올라갈지는 아직 정해두지 않았다.
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.
여기에 남겨지는 글들은 빠른 해결이나 정답을 말하기보다는, 천천히 이해해 가는 과정을 담게 될 것이다.
부모님 디지털 문제는 언젠가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른다.
혹은 형태만 바꿔서 계속 이어질지도 모른다.
어느 쪽이든, 나는 이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.
이 블로그를 부모님 디지털 문제 기록으로 남기기로 한 이유는 거창하지 않다.
그저 설명이 통하지 않았던 날들을 의미 없는 시행착오로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.
그리고 그날들이 결국 나에게 가장 많은 걸 알려줬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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